'Pick Up' Your Marketing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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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오세요! 손님 여러분!
저희는 마커머 드라이브 스루입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과 금요일 저녁, 맛도리 마케팅 푸드를 포장해드립니다.
🥡 오늘 포장해드릴 마케팅 푸드는 <슈퍼 마케터가 되기 위한 슈퍼볼>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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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12일, 미국에서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슈퍼볼(Super Bowl) 경기가 치뤄졌습니다. 미국의 미식축구 리그 NFL의 결승전 경기로, 올해 기준 평균 티켓 가격만 한화 약 1300만원을 기록했으며, 경기 결과의 베팅액 또한 판돈의 규모가 한화 약 30조 5000억 원에 달했다고 하네요. 매년 슈퍼볼 경기가 있는 날이면 전세계에서 1억명 이상의 시청자가 모인다고 하니, 이러한 수치를 통해 슈퍼볼의 단순한 스포츠 경기 그 이상의 위상을 느낄 수 있어요.
이렇듯 엄청난 관심이 쏠리는 행사인 만큼, 슈퍼볼은 미식축구 선수들 뿐만 아니라, 광고인들의 꿈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야심차게 제작한 광고를 경기 중간에 공개하는 날이며, 이는 업계와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죠.
올해 기준으로 슈퍼볼 경기 중간에 삽입되는 광고의 단가는 30초 기준 약 93억원인데요. 사실상 매 년 이 하루는 수많은 값비싼 광고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치열하게 뽐내는 전쟁터가 되곤 합니다. 이에 저희는 이번에 ‘역대 슈퍼볼에서 등장한 역대급 마케팅’을 시즌 메뉴로 잘 포장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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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황한 관중 마음 속에 퐁당~
오레오 <YOU CAN STILL DUNK IN THE DARK>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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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세계적인 쿠키 브랜드 ‘오레오’의 가성비 ‘갑’ 마케팅입니다. 2013년, 슈퍼볼 경기 중간에 30분 가량의 정전이 발생했어요. 당연히 수많은 관중과 시청자는 당황한 채 핸드폰을 꺼내 SNS를 확인하며 상황을 주시했죠. 그러나 때마침 오레오의 트위터 계정에는 사진 한 장과 함께 트윗 하나가 올라옵니다.
“정전? 문제 없어. (Power out? No problem.) 어둠 속에서도 오레오는 찍어먹을 수 있거든! (YOU CAN STILL DUNK IN THE DARK.)”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차갑게 식은 분위기 속에서, 오레오의 재기발랄한 이 트윗 하나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어요. 하룻밤 사이에 해당 트윗은 15,000번 이상 리트윗 되었고, 오레오 계정의 팔로워 숫자는 3만명 이상 증가했답니다. 오레오는 2013 슈퍼볼 관련 뉴스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팀을 미리 만들어둔 상태였다고 해요. 수많은 보고 체계를 걸치는 여타 회사와 달리, 오레오는 ‘임직원의 능력과 감’에 의존한 실시간 소통 체계는 마침내 적은 비용으로도 어마어마한 마케팅 효과를 불러일으켜 대중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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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리모컨 가지고 있는 사람 누구야?!
투비 <Tubi Interface Interruption >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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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재밌게 TV를 보고 있는데 누군가 리모컨을 만져 짜증이 났던 경험, 한 번씩은 해보셨을텐데요. 여기, 이런 경험을 이용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천재적인 광고가 있습니다. 미국 폭스사의 OTT 플랫폼, Tubi가 그 주인공입니다.
슈퍼볼 경기 중간, 해설가 둘의 대화로 광고는 시작되는데요. 갑자기 리모컨이 눌리기라도 한듯 스마트 TV의 채널 바(channel bar)가 나타납니다. 이어서 영화 <미스터앤 미세스 스미스>가 재생되고, Tubi의 로고가 나오면서 광고는 마무리되는데요. 마치 같이 슈퍼볼 경기를 보고있던 곁의 누군가가 리모컨을 누른 것처럼 연출되어 매우 화제가 되었습니다. 광고가 너무 리얼했던 나머지 화난 사람들이 술집에서 잔을 던지고 난동을 피우거나, “리모컨 어딨어!”라며 폭력사태까지 일어날 정도였다고 하니 말이죠. 오죽하면 구글에 Tubi Super Bowl ADs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데이트 폭력이란 단어까지 등장할 지경입니다.
반면 유튜브 댓글을 보면 호평들이 자자한데요. 그만큼 참신했기 때문이겠죠. 광고에서 소비자의 주의를 끌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은 ‘신기함'과 ‘대비’입니다. 기대하지 않은 방식과 위치에 자극을 제시함으로써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죠. 갑자기 튀어나오는 채널 바(channel bar)나 휙휙 돌아가는 화면들이 자아내는 대비 효과는 시청자가 그냥 지나치기 힘든 자극이었을 것입니다.
Tubi의 광고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록 모두를 화나게 만들었지만, 모두의 기억에 남게 되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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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 니 여기에도 댈 수 있겠나~?
현대자동차 <스마트 파크(Smaht Pahk) >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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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슈퍼볼 광고에 진심이었던 우리나라 토종 기업! 바로 현대자동차입니다.
‘스마트 파크(Smaht Pahk)’! 직역하자면 ‘똑똑하게 주차하다’ 정도로 볼 수 있겠는데요, 특이한 건 바로 영어 스펠링입니다. 알파벳 ‘R’이 사라진 것 눈치채셨나요? 이것은 미국 보스턴의 사투리를 흉내낸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투리로 바꿔보자면 표준어인 ‘똑똑하게 주차하세요!’를 ‘주차 똑디 하이소~’처럼 써놓은 것이죠.
미국 동부 보스턴은 미국에서 가장 주차하기 힘든 주인데요, 광고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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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출신인 배우 크리스 에반스를 비롯해 지역 출신 스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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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사투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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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서도 가장 주차하기 힘든 스팟들에서도
현대자동차는 ‘운전자 없이도 쉽게 주차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광고 제작총괄자인 바니 골드버그는 "무엇보다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세트장이 아닌 보스턴에서, 보스턴 출신 유명인들을 광고에 등장시킨 건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인위적인 상황을 설정하기보단, 미국인이라면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끔 광고를 기획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마음이 통했는지 미국인들은 “If Commercials were Real Life”라는 문장처럼 현실 그 자체라는 반응들이 쏟아졌습니다. 사투리도, 주차 상황도 말이죠. 결국 현대자동차의 주차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까지도 어렵지 않게 상상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대자동차는 그 해 슈퍼볼 광고 총 62개 중 실시간 온라인 투표를 통해 2위를 차지할만큼 미국인들에게 많은 공감을 샀습니다. 아쉽게도 그 이후 현대자동차는 팬데믹 등 내외부적인 사정으로 슈퍼볼 광고는 더 이상 진행하고 있지 않는데요,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 또 한 번 미국을 놀래켜 줬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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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하고 디즈니월드 갈거예요!
디즈니 <Going to Disney> (19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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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MVP를 받은 선수에게 기자가 묻습니다.
“패트릭 마홈스 선수, 앞으로의 계획이 뭐예요?”
“디즈니월드 갈 거예요!(I am Going To Disney World!)”
매년 슈퍼볼 우승의 순간에 MVP 선수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은 “난 디즈니월드 갈 거예요” 입니다. 얼핏 보면 선수들이 진심으로 디즈니월드를 가고 싶어하는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선수들이 내뱉은 이 말은 디즈니의 마케팅 슬로건인데요. 이 모든 것이 1987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디즈니의 <고잉 투 디즈니> 마케팅이었던 것입니다.
디즈니는 슈퍼볼 결승전을 하기 전에 미리 양팀의 MVP 후보선수들에게 승패와 상관없이 광고비를 지급할테니 만약 우승 후 MVP를 받게된다면 인터뷰에서 “디즈니월드 갈 거예요”라는 한 마디를 해달라는 조건으로 광고 계약을 한 것이었죠.
<고잉 투 디즈니>의 마케팅 효과는 그야말로 대박이었습니다. 1987년 우승팀 뉴욕 자이언츠의 필 심스의 인터뷰 영상은 큰 화제가 되었고 계속해서 “난 디즈니월드 갈 거예요!” 말하는 선수들을 보며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행복의 순간에 디즈니월드가 함께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잉 투 디즈니> 마케팅이 큰 효과를 거둔 이유는 사람들이 디즈니의 설득 의도를 알아차리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디즈니의 광고를 보기 직전까지 사람들은 디즈니월드에 가겠다는 선수의 말이 디즈니와의 광고 계약때문이었다고 상상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선수들의 인터뷰에 디즈니의 슬로건을 녹인 <고잉 투 디즈니>의 광고 형식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방식이었으며 디즈니가 우승팀과 MVP를 받을 선수를 미리 예측해 광고 계약을 진행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죠.
이러한 이유로 디즈니의 슬로건은 진정성이라는 포장지에 담겨 설득 의도를 숨긴 채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밖에 없었고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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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인의 꿈의 무대라는 명성에 맞게 참신한 광고들이 쏟아지는 슈퍼볼 대회!
내년에는 또 어떤 광고가 보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할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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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 캔자스시티 총기 사건에 애도를 표합니다.
🤠민영 : 슈퍼볼 광고를 통해 미국 문화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주연 : 1초에 3억! 광고 담당자의 어깨는 엄청 무거울 것 같…….
👨연규 : 이게 바로 천조국 클라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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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구독자님,이제 날씨가 조금씩 풀리고 있네요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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