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마커머 드라이브 스루입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과 금요일 저녁, 맛도리 마케팅 푸드를 포장해드립니다.
🥡 오늘 포장해드릴 마케팅 푸드는 <'진'이 '진'짜 잘 팔린다! 미국에서 핫한 담배 Zyn> 입니다.
💨 무연 무취, 싸고 편하기까지?
여러분은 혹시 ‘담배’ 하면 뭐가 먼저 생각나시나요? 악취? 연기? 여기 냄새도 안나고 심지어 연기도 안나는 담배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 Z세대에게 핫한 ‘Zyn’입니다. 니코틴 파우치 제품으로 원형 통안에 15개의 티백이 들어 있습니다. 이 티백안에는 정제된 니코틴이 들어가 있고, 제품을 잇몸이나 뺨 안쪽에 넣으면 니코틴이 몸에 흡수됩니다. 미국에서는 이를 ‘Oral nicotine product’라고 부르더군요.
출처: WSJ 유튜브 캡쳐
미국에서는 이를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어요. 편의점, 주유소 매장, 지역 약국에서 까지 말이죠. 이게 얼마나 핫하냐구요? 매출표를 잠시 보겠습니다.
출처: WSJ 유튜브 캡쳐, 자료 제공 : Swedish Match
23년 4분기에 무려 116 million cans 가 팔렸다고 하네요. 무려 1억 천 6백만개 입니다.전년도 대비(22년도 4분기) 무려 78%의 성장을 이룬 것이죠. 비결이 뭘까요? 왜 소비자들은 이 ‘Zyn’에 열광을 하고 있을까요? 먼저 기존 연초담배와 다른 Zyn 제품의 장점을 알아야 합니다.
편합니다.기존의 담배는 피워야 하잖아요? 즉 어딘가로 이동해서 들이쉬고 내뱉고를 해야합니다. 그런데 입에 넣기만 하면 되는 Zyn은 공부하면서, 런닝하면서 심지어 오피스에서 일을 하면서도 사용할 수 있어요. 심지어 냄새도 안 나고요.
쌉니다. 24년도 기준 미국의 평균 담배 가격은 8달러인데 비해 Zyn의 경우 겨우 5달러입니다. 싸고 편한 만큼 안 살 이유가 없는 거죠.
가장 먼저 반응한 소비자 집단은 Z세대입니다. 자연스럽게 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틱톡에서 바이럴되었죠. 얼마나 핫하면 Zyn과 인플루언서를 합친 ‘진플루언서’라는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출처: TIKTOK @THERATCH
물론 논란도 있습니다. 가격이 싸고 편한만큼 청소년 흡연을 조장한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미국의 척 슈머 상원 의원이 FDA에게 ‘Zyn’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을 강권했습니다. 이에 반발한 미국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진서렉션(Zyn + Insurrection(반발)) 까지 일어났습니다.
출처: X @REPMTG
‘진’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진’. 그런데 이 현상은 단순히 하나의 ‘제품’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실 담배 시장의 거시적 흐름과도 관련이 있죠. 관련된 뒷배경을 살펴볼까요?
🦴나름 뼈대있는 집안 출신, Zyn의 역사🧐
진(Zyn)은 비교적 최근 Z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지만 진은 2014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된 비교적 역사가 오래된 파우치(주머니)형 담배입니다. 2022년 담배 ‘말보로’ 로 유명한 필립모리스가 진의 제조사 ‘스웨디시매치’를 160억 달러에 인수하며 소비자의 관심도가 늘어났습니다.
출처: 글로벌 이코노믹
최근 틱톡을 통해 다시 한 번 바이럴되며 지난 1년 6개월간 판매량이 급성장한 진은 2023년 기준 3억 5000만 통이 판매되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62%가량 성장했습니다. 진플루언서들이 이끄는 동영상이 퍼지며 제품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품절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퍼졌으며, 고객의 온라인 주문이 ‘이월’ 주문으로 처리되는 등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필립모리스는 2025년 미국에 2번째 공장을 가동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출처 : 진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 캡쳐, 한국경제 제공
진을 포함한 니코틴 파우치 시장은 담배 업계에서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섭취가 간편하고, 연기도 냄새도 없어 간접 흡연의 우려도 없다는 점은 소비자의 수요를 창출하기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진은 전 세계 품절 상태이기에 아직까지 국내에서 진을 구매해 볼 수는 없지만,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기 시작한다면 많은 소비자들이 진을 찾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미국 니코틴 파우치 시장 내에서 '진(ZYN)'의 점유율은 76%로 매우 높은 수치를 보여줬습니다. 최근 몇 년 간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담배 규제를 강화하여 선진국의 담배 시장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그러나 '진'과 같은 신종 담배가 담배 시장의 규모를 다시 확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니코틴 파우치는 전자담배를 대체하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젊은 세대와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23년 미국 전국 청소년 담배 조사 설문조사 결과, 전체 중, 고등학생의 약 1.5%(40만 명)가 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흡연하는 청소년의 비율(1.6%)과 맞먹는 수치입니다.
니코틴 파우치, 진 등의 다양한 흡연 방식은 점점 감소하는 담배 시장에서의 ‘필립 모리스’의 전략인데요. 하지만, Zyn같은 니코틴 파우치처럼 다양한 흡연 방식들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논쟁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니코틴 파우치.. 정말 괜찮을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진’이라는 니코틴 파우치에 이목이 끌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일반 연초 흡연보다는 낫다’라는 주장 때문입니다. 진은 구강에 직접적으로 붙인 다음에 니코틴을 체내에 흡수시키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다른 담배는 태우는 행위 즉, 가열하는 행위 자체가 없기 때문에 덜 해롭다는 인식입니다.
실제로 의학계에서도 내세운 주장으로는 ‘진’이 일반 흡연보다 덜 해롭다는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담배를 태울 때 나오는 대부분의 발암 물질은 니코틴 자체보다는 담배에 열을 가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나 타르가 신체에 해로운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진은 가열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니코틴을 제외한 흡연으로 인한 유해물질 흡수가 일반 담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주장입니다.
그렇다면 '니코틴 파우치' 제품이 '흡연율'을 낮추는 데는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사실 흡연율을 낮추는 것이 국가 금연 정책의 가장 핵심이잖아요? 저희가 스웨덴의 사례를 가져와 봤습니다.
사진 출처 : Bloomberg Quicktake 유튜브 캡쳐
‘진’과 같은 구강에 직접 붙이는 흡연 방식인 경구용 니코틴 파우치를 고수하던 스웨덴의 한 기업이 있습니다. 그 기업은 바로 ‘스누스(SNUS)’입니다. 스누스는 200여년 전통을 이어 지금까지도 경구용 니코틴 파우치를 만들고 있는 기업입니다. 스웨덴의 흡연율이 낮은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실제로 세계적으로 한 국가에서 흡연율이 5%미만이면 흡연 청정국, Smoke free 국가로 불립니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웨덴의 흡연율은 2022년 기준 5.6%로 유럽에서 가장 낮은 흡연율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스웨덴의 15% 인구가 스누스를 사용 중이며, 스웨덴 정부 또한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스누스에 대한 규제나 정부의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담배는 담배🚬입니다! 🤨
아무리 경구용 니코틴 파우치라 한들, 니코틴은 신체에 해로운 것은 사실이며 구강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다수의 사람들의 의견이 있습니다. 또한, 장소에 제약 받지 않고 사용이 가능해 오히려 니코틴 의존도가 올라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덜 해롭다는 인식이 ‘청소년 흡연’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는데요. 단 맛과 과일향이 나는 전자담배가 한 때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 흡연의 대상이 청소년이 되는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히 접근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 크루의 한줄평
👨🏻 💻 일훈 : 🎵 Cigarettes After Sex - Bubblegum
👨 🏭 지욱 : 담배 너 끊고야 말겠어…
🧔♂️ 원빈 : 삼키면 어떻게 되려나요.. (N의 망상)
👩 혜준 : 냄새도 안 나고, 연기도 없는 담배라니! 흡연구역이 사라지는 날이 올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