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마케팅 드라이브 스루입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과 금요일 저녁, 맛도리 마케팅 푸드를 포장해드립니다.
🥡 오늘 포장해드릴 마케팅 푸드는 <유명인 광고모델과 리스크> 입니다.
😎어딜가나 보이는 셀럽 광고
블랙핑크 제니 Source: 탬버린즈 인스타그램
📌 에디터가 기억나는 생일선물 중의 하나는 바로 탬버린즈 핸드크림입니다. 보통의 핸드크림과는 다른 디자인에 서칭을 해봤었는데요. 그 때 제니가 탬버린즈의 광고모델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 이후 ‘탬버린즈’ 라는 브랜드명을 들을 때마다 제 머릿속에는 ‘제니’가 자연스럽게 연상되었습니다. 저는 한국 아이돌에 아무 관심도 없는 (심지어 K-pop을 전혀 듣지도 않는) 20대 남성인데요, 슈퍼 스타인 ‘제니’ 와 ‘탬버린즈’는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되었습니다.
이처럼 셀럽을 앞세운 광고 캠페인은 브랜드의 인지도를 손쉽게 높입니다. 소비자들이 동경하는 유명인의 ‘이미지’는 제품과 브랜드에 손쉽게 전이되고, 그 만큼 직관적이고 즉각적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셀럽을 앞세운 광고 캠페인은 브랜드의 마케팅 방안 중 매력적인 선택지인데요? 그러나 손쉬운 만큼 리스크도 큽니다.
배우 유아인 Source: 무신사
📌 배우 유아인을 모델로 삼은 각 기업들은 ‘마약 이슈’가 터진 이후 황급히 ‘유아인 지우기’ 에 나섰습니다. 무신사, 네파 종근당건강 등 많은 기업들이 화보와 영상을 내리며 많은 마케팅 담당자들의 머리를 감싸게 만들었는데요. 대형 스타인 만큼 역풍도 무척이나 거셌습니다. 이렇듯‘연예인 리스크’ 는 광고 업계에 늘 존재해온 이슈입니다.
그렇다면 이 ‘연예인 리스크’를 없애면서도 ‘유명인’을 내세운 광고만큼 브랜드와 상품을 홍보할 방법은 없을까요? 다양한 브랜드들이 이에 대해 저마다의 답을 내놓은 캠페인들이 있어 가져와 봤습니다.
🧐 만화, 캐릭터, AI 이미지를 앞세운 기업 광고들
빙그레 메이커 Source: 한국경제 빙그레 제공
📌 빙그레는 광고 모델로자사 제과류 / 빙과류 제품을 의인화한 캐릭터 "빙그레 메이커" 시리즈를 제작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전부터 재치 있는 마케팅으로 유명한 빙그레였지만, 만화풍의 그림체의 캐릭터가 광고 모델로 기용된 것에 대해 사람들은 "마케팅 담당자 오늘만 산다" 와 같은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빙그레 메이커 Source: 빙그레 유튜브
📌빙그레의 마케팅이 특히 돋보인 데에는 "빙그레 메이커" 가 단발성 이벤트에서 그치지 않고 세계관을 만들며자체 애니메이션화를 노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서브컬쳐 IP를 활용해 캐릭터에 대한 팬덤을 형성하고 팬들의 2차 창작을 이끌어 내 마케팅 효과를 높였으며, 전문 성우를 고용해 뮤지컬 형태의 악곡을 발표하는 등 캐릭터 콘텐츠 사업에도 손을 뻗고 있다는 점에서 빙그레의 향후 행보가 기대됩니다.
Source: 조선일보 이토엔 제공
📌 2023년 10월, 일본의 음료 회사 '이토엔' 은가상 인간을 활용한 광고를 제작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흰 머리에 주름진 여성이 음료를 쥐는 순간 '미래의 나는 지금부터 시작한다' 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젊은 여성으로 모습이 바뀌는 광고로, CG 대신 AI가 학습해 생성한 여성 이미지를 전문 디자이너들의 후보정을 거쳐 사용했습니다.
신한라이프 로지 Source: 테크월드 뉴스
📌 가상 인간이 광고 모델로 기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신한 라이프의 '로지', 롯데홈쇼핑의 '루시' 등 국내에서도 AI 가상 인간 모델이 활발히 이용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광고 형태는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닐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토엔의 광고가 특별한 이유는 광고 모델뿐만 아니라 제품의 패키징에도 AI가 사용되었다는 점입니다. 이토엔은 이번 광고에 사용된 제품 패키징을 AI가 제안한 여러 예시 이미지를 디자이너가 참고해 완성하는 방식으로 제작했습니다. 제작사는 "AI의 활용으로 같은 기간 내에 3배 더 많은 디자인 시안을 검토할 수 있었다" 며 AI 패키징에 대해 긍정적 의사를 표했습니다.
🤔근데 잠깐! 꼭 모델이 있어야 해?
📌 이처럼 가상의 캐릭터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의 사례가 증가하고 스타벅스, 애플, 나이키 등의 브랜드들이 유명인의 힘을 빌리지 않고 마케팅에 성공한다는 점에서 '광고에 유명인을 기용하는 것이 필요한가?' 라는 기존 광고 기조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토엔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가상 캐릭터는 모두가 한눈에 아는 유명한 탤런트가 아니기 때문에 상품이나 기업 이미지를 발신할 때의 임팩트는 약하다” 라고 말하며 가상 캐릭터의 매력도가 아직은 낮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브랜드 대부분은 이미 확고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보유한 상태에서 해당 마케팅이 이루어진 것이며, 신생 브랜드의 이미지 형성에는 유명인 광고처럼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 모델보다 중요한 건 브랜드 아이덴티티
📌 물론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것은 가장 즉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일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광고계의 아버지’ 데이비드 오길비가 그의 저서 <광고 불변의 법칙>에서 말했듯이많은 고객이 제품은 기억하지 못하고 해당 제품을 들고 있는 유명인 모델만 기억하곤 하죠. 결국 유명인 광고 모델에 기대지 않고 소비자에게 다가갈 줄 알아야 힘 있는 브랜드, 즉 파워 브랜드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미니 쿠퍼 Source: 미니 공식 홈페이지
📌 그러므로 유명인에게 기대기 전에 필요한 것은 탄탄한 브랜딩입니다. BMW의 작은 자동차, 미니쿠퍼가 ‘프리미엄 스몰카’가 된 것은 아름다운 모델이 광고했기 때문이 아니라 명확한 타겟팅과 브랜딩 덕분이었습니다. 미니쿠퍼의 작은 디테일에도 신경 쓰고, 미니쿠퍼를 좋아하는 일명 ‘미니 홀릭’들이 충분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왔죠. 소비자들이 자신의 미니쿠퍼를 자랑하지 않고는 못 베기도록 소비자와 브랜드가 강한 정서적 관계를 맺도록 한 것입니다. 만약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세운다면 이 같은 명확한 브랜딩 이후 브랜드 이미지와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알맞은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